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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하루에만 22명 확진..환자 2배 이상 급증
‘요양원·종교시설·사무실’ 등 동시다발 집단감염
방역 2단계 격상..집합·공공시설 운영·등교 중단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코로나19 46번 환자 A씨(50대 여성)가 다녀간 북구 오치동 사랑교회를 방문한 신도 7명이 1일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이 교회 주변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7.0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코로나19 46번 환자 A씨(50대 여성)가 다녀간 북구 오치동 사랑교회를 방문한 신도 7명이 1일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이 교회 주변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7.0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엿새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파워볼실시간

보건당국은 추가 전파를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단계를 격상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5명이다.

이 가운데 해외입국자 1명(38번 환자)을 제외한 44명은 모두 지역사회 내 감염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집단감염 경로는 아가페실버센터·광주사랑교회 16명, 금양오피스텔 15명, 광륵사 6명 등으로 파악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된 환자와 그의 가족·지인 등 5명도 확진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42번 환자가 공익형 일자리로 일했던 북구 푸름꿈작은도서관에서 접촉했던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아 76번 환자가 됐다.

지역사회 내 감염에 따른 확진자 44명의 연령대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14명 ▲60대 19명 ▲70대 9명 등이다. 60~70대 중·장년층이 63.4%로 과반을 넘는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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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산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르다. 지역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7일에는 4명이 신규확진됐다. 같은달 28일과 29일에는 각각 4명, 3명이었다.

지난달 30일 12명으로 늘었고 이달 1일에는 하루에만 22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번 지역감염 전파가 시작되기 전인 6월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3명이었다. 불과 6일 만에 확진자가 2배(증가율 136%)를 넘게 급증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2020.07.01.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2020.07.01.wisdom21@newsis.com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은 광주지역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파워볼

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합 또는 모임행사가 금지된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은 이날부터 이틀간 등교가 일시중단된다.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초·중학교는 등교인원 제한 조치가 진행된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은 15일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PC방 등 고위험시설도 2주간 집합이 금지된다.

스포츠행사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하고 공공기관은 유연·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노인요양시설도 2주간 면회금지 및 종사자 외출 차단 등 선제적 코호트격리를 실시하며, 모든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나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한다.

한편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78명 중 32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46명이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직 IT회사 직원도 승무원도.. 도배·타일·배관기능 학원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 배관용접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용접 연습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 배관용접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용접 연습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배관용접학원에선 용접면(용접용 안전 헬멧)을 쓰고 한 손엔 용접봉을 쥔 수강생 8명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넉 달째 기숙사 생활을 하며 ‘스파르타 교육’을 받고 있는 이충환(36)씨는 연초까지만 해도 번듯한 IT 회사의 사무직 직원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퇴사한 뒤 1100만원을 들여 학원에 등록했다. 이씨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지만 평생 활용할 기술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수강료를 냈다”며 “경기 흐름에 위협받지 않는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중 몸을 쓰는 기술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기 상황에 따라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자 ‘잘릴 일 없는 내 기술을 갖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씨가 다니고 있는 배관용접학원 최정환(40) 대표는 “경기 흐름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 전문 기술을 가지려는 수강생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공사 현장에서 비교적 간단한 용접 일을 하면 초보 기준으로 월 200만원가량을 벌 수 있다. 그보다 한등급 높은 ‘용접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적어도 월 250만~300만원을 번다.

/일러스트=이철원
/일러스트=이철원

실제로 정부가 재취업을 원하는 실업자나 전직(轉職)을 희망하는 근로자를 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비 일부를 지원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자가 코로나 이후 대폭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국민내일배움 카드 발급률이 전년 대비 최대 41% 증가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기술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격증 종류에 따라 적게는 학원비 절반부터 많게는 85%까지 지원해준다.

유명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과장으로 일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고당한 이모(35)씨도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지난달 도배기능사 학원에 등록했다. 기능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하고, 장기적으론 개인 사무실을 차릴 계획이다. 이씨는 “메르스, 사드 사태 때도 구조조정으로 힘들었는데, 이번에 코로나까지 거치면서 결국 잘렸다”며 “몸으로 뛰는 일이 익숙지 않지만, ‘내 기술’ 없이는 위기 때마다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도배·타일·배관기능 관련 학원이 인기다. 최근 직장인 사내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항공사 직원들이 모인 게시판에는 ‘휴직 기간 용접 배우실 분’ ‘도배기능사 자격증 땁시다’ ‘정년 없고 월 500 이상 번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무급 휴직 중인 항공사 승무원 최모(32)씨는 “어차피 남자 승무원으로 오래 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요즘 무슨 기술을 배워야 할까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도배 학원을 운영하는 전재홍(49)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고 기술을 배워보겠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 실업자들이 이 같은 자격증을 딸 때 고려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안정적 수입과 더불어 개인 사업자처럼 일할 수 있는 자율성이다. 중소 여행사에서 월 200만원 버는 사무직으로 일하다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김모(28)씨도 5월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공사 현장에서 아침 6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하고 일당 10만원을 받는다. 숙련된 기능공은 하루 25만원까지도 번다고 한다. 김씨는 “아직은 초보라 이전보다 돈벌이가 줄었지만 상사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아예 기술 이민까지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타일 업무를 배우고 있는 조규형(27)씨는 “일은 고되지만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기술직에 매력을 느꼈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자격증을 갖고 호주로 기술 이민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타일기능사 해외 취업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도윤(40)씨는 “이달 정원이 2주 전에 이미 마감됐을 정도로 해외 기술 이민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좋다”며 “업계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일보다는 확실한 기술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겠다는 게 요즘 친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도배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 /이룸타일도배인테리어 학원
경기도 고양시 도배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 /이룸타일도배인테리어 학원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연습하는 수강생. /타일인기술학원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연습하는 수강생. /타일인기술학원

남부연합 수도 사수한 장군..시민 환호 속에 동상 철거
미시시피州 깃발도 박물관으로

철거되는 스톤월 잭슨 장군 동상 [AFP=연합뉴스]
철거되는 스톤월 잭슨 장군 동상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1861년 7월 미국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는 월등한 화력을 앞세운 북부군에 함락 직전의 위기였지만,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몇시간 동안 계속된 북부군의 대포 공격에도 자리를 지킨 뒤 총검으로 반격해 대승을 이끌어낸 지휘자 토머스 잭슨 장군은 이후 ‘스톤월'(돌로 만든 벽·Stonewall) 잭슨 장군으로 불리게 됐다.

버지니아의 주도 리치먼드는 1919년 스톤월 잭슨 장군의 동상을 대로변에 세워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남부연합을 철벽처럼 지켰던 잭슨 장군의 동상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의 역사에 항의하는 여론 앞에선 철거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시 관계자들이 잭슨 장군의 동상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철거작업이 잠시 중단될 정도로 악화한 기상환경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던 시민들은 잭슨 장군의 동상이 바닥에 내려지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철거 장면을 바라보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철거 장면을 바라보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앞서 리치먼드 시장은 역사적 기념물 철거 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야 한다는 의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긴급규칙을 발표했다.

리치먼드시는 남부 연합의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 등 남부연합 관련 기념물도 추가로 철거할 예정이다.

리치먼드시와는 별개로 버지니아주 정부는 남부연합의 군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도 철거할 방침이다.

한편 남부 연합기 문양이 남은 주 깃발을 폐지한 미시시피주는 이날 주의회 앞에 게양됐던 깃발 3개를 박물관에 보냈다.

깃발 하강식에는 의장대가 참여했고, 깃발이 박물관으로 이송되는 과정에도 경호 차량이 동행했다.

[경향신문]
‘백년대계’ 한국의 교육은
코로나 세대의 내일을
어떻게 이끌어줄 것인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6월에야 문을 열었다. 그마저도 모두 문을 연 것은 아니다. 대입 일정에 쫓기는 고3은 매일 등교하지만, 학년과 지역에 따라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일주일에 단 하루만 학교에 간다. 정상수업으로 인정받는 온라인수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또래와의 소통·교감, 지식탐구 등 예전에 작동하던 학교의 기능은 멈춰 섰다. ‘학교 부재의 시대’라는 자조도 나온다.

혹자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에 가야 하느냐’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라도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두 목소리는 방역과 안전, 학습과 배움을 넘어 학교와 공교육의 존재 이유, 학교의 돌봄 역할 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3월 초 신학기 개학이 미뤄진 후 넉 달이 흘렀지만, 교육현장은 여전히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무너진 성장 생태계”

초등학교 2학년 이은찬 군이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소재 아파트에서 EBS를 통해 수업 교과 방송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2학년 이은찬 군이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소재 아파트에서 EBS를 통해 수업 교과 방송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들, 학교의 부재 절감
“책임감·의무감·관계맺기…
학교가 아이에게 가르친 건
부모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성장과정에 관한 것이었다”

학교가 문을 열면서 조심스레 일상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 용산에 사는 손모씨(48)는 최근 집에서 말수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고1·중2·초5 세 아이의 집콕생활을 마주하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예전 같으면 퇴근 후 아이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겠지만, 학교에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많은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단조롭다. 마땅한 대화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늦은 아침에 일어나 온라인수업을 듣고, 학원에 간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게임을 하는 게 일상의 전부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맞벌이인 손씨 부부는 예전과 다름없이 출근을 한다. 하루 일과를 그냥 흘려보내는 듯 불규칙한 생활에 빠진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매일 마주하는 부모는 충돌한다. 손씨도 휴교 초반에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했다가 아이들과 사이만 나빠졌다. 어느 순간 아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 ‘방치’돼 있다. 그는 “아이들이 ‘좀비’가 되는 것 같다”며 “학교는 또래와 함께 생활하며 알게 모르게 성장하던 곳인데, 학교가 멈추면서 성장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가 맡고 있던 돌봄 영역을 실감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고백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조모씨(43)는 “학교가 해온 돌봄은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게 아니라 사회화에 필요한 관계맺기와 책임감, 의무감 등 정서적인 성장과정에 대한 것들이었다”며 “결코 부모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로, 학교가 꼭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학교의 빈자리는 사교육이 꿰차고 있다. 학교 문은 닫았지만, 개별 과외와 소수정예 학원에는 아이들이 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 일산에 사는 이모씨(43)는 딸아이의 하루 시간표를 학원 일정으로 빼곡하게 채웠다. 초3인 아이는 월요일에는 영어·피아노·수학 학원을, 화요일에는 발레·논술 학원을 다닌다. 등교수업이 늦어지면서 지난 4월부터는 주 2회 가던 수학학원을 주 3회로, 주 3회 받던 영어수업을 주 4회로 늘렸다. 이씨는 “학교에서 학습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보니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주변을 봐도 아이의 학력격차와 학업공백을 걱정해 서로 경쟁하듯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와 학습만 남은 교실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학교엔
학습·평가뿐…교사도 ‘답답’
“선생님들이 수업만 해서
학교가 재미없어졌어요”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학교에 교과지식 전달 기능은 크게 바라지 않게 됐다. 온라인수업 중심체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미 그 영역은 1타강사 중심으로 입시업체의 인터넷강의(인강)가 장악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신 가정에서도 하지 못하고, 인강에서도 대체하지 못하는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 손씨는 “예전에는 교내 프로그램이라면 학습적인 것을 원했지만 이제 학교에 바라는 것은 교우관계나 창의력 계발, 또래에 맞는 생활 프로그램 등”이라며 “교사의 역할도 ‘티칭’에서 ‘코칭’으로 바꿔 아이들의 삶을 돌봐줄 수 있는 개인상담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경원 전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도 향후 필요한 교사의 역할 중 하나로 ‘안내자’를 꼽았다. 전 전 소장은 “학생이 원하는 교육과정이 있을 때 지식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고 자기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끔 안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의 학교에 남아 있는 기능은 학습과 평가뿐이다. 경기 화성에 사는 유모양(13)은 등교할 때마다 교과서 7~8권을 들고 간다. 격주로 등교를 하는데, 한 주간 온라인으로 배운 내용과 숙제를 확인받기 위해서다. 유양은 “등교 첫 주부터 국어·수학·체육·도덕 과목 수행평가를 봤다”며 “선생님들이 수업만 해서 학교가 재미없어졌다”고 말했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이자 추구 목표인 인성과 전인교육은 교실 벽에 걸려 있는 교훈처럼 문구로만 남아 있다. 학교는 언제 확진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수업 진도 맞추기와 수행평가 치르기로 하루하루 바쁘다.

입시와 진도를 우선하는 한국 교육의 오랜 습성이 반영된 결과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 세대’의 장기적인 학습 결손을 우려한다. 손지희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비상상황에서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교육과정에서 추려내지 않은 채 온라인수업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대체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 발달과는 무관한 진급과 진학을 위한 평가와 생활기록부 빈칸 채우기를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돌봄공백 드러낸 학교 빈자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하교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하교하고 있다.

‘집콕’이 일상처럼 된 학생들
더욱 공고해진 사교육 시장
돌봄공백도 여실히 드러나

학교의 부재는 우리 사회의 돌봄공백 현실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를 발표하며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자녀 돌봄의 대안으로 ‘학교 안 돌봄’ 방식인 긴급돌봄을 내놨다. 당초 중식을 제공하고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고 발표했으나 교육현장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법적 근거 없이 일방통보로 이뤄진 하달 방식의 정책이 불러온 혼선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의 돌봄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교육부가 돌봄교실을 학교 사무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이라는 교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선 교사들은 대개 ‘학교 안 돌봄’을 반대한다. 학교의 핵심 기능은 보육이 아닌 교육이라는 반대 배경에는 교사의 업무 과중 문제가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의 돌봄공백 해소 등을 위해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학교에 욱여넣었을 뿐 인력 충원과 재정 지원은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구성과 강사 공고 및 선발·채용, 수강 신청 등의 업무가 고스란히 교사의 몫으로 남았다. 방과후학교 전담 교실이 없어 급히 수업을 끝내고 교실을 비워줘야 하는 학교도 많다. 교육활동이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 보육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교사들도 알고 있다. 최근 충남 천안에서 가방에 갇혀 죽어간 아이나 경남 창녕에서 학대를 받다 탈출한 아이 모두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학교가 관심을 갖고 관리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지방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들도 걱정한 게 아이들이 밥은 잘 먹고 있으려나, 집에서 뭐 하고 지낼까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학교 급식이 좋았을 텐데 제대로 밥이나 먹고 있을지 걱정했다”며 “교사로서 보육이냐 교육이냐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교육이 주지만, 보육도 당연히 안고 가는 거다. 그냥 교육 속에 보육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에는 방역 책임이 더해졌다. 온라인 원격수업이 도입되면서는 교사들에게 이렇다 할 지침 없이 수업 콘텐츠 제작 및 공유는 물론 수업 방식 등이 내맡겨졌다. 학생들의 학습공백이나 교육활동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를 고민할 틈도 없이. 전경원 전 소장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가 교사와 학교에 ‘슈퍼맨’이 되기를 요구한 것은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지켜봐야..등교 인원 제한 조치, 전국적 강화 단계도 아니다”

대전 동구 초등학교 등교 중지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일 오후 대전시 동구 가양동 대전가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구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교를 2일부터 중지한다고 밝혔다. 2020.7.1 psykims@yna.co.kr
대전 동구 초등학교 등교 중지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일 오후 대전시 동구 가양동 대전가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구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교를 2일부터 중지한다고 밝혔다. 2020.7.1 psykims@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등교 수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내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으나 교육부는 전면적인 등교 수업 중단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등교 인원을 줄이는 조치도 아직 전국적으로 강화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등교 전면 중단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를 것”

교육부 관계자는 2일 “현재로선 등교 수업 전면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전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전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1명(대전 115번 확진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루 뒤에는 같은 반 학생 1명(120번 확진자)과 같은 학교·학년이면서 다른 반인 학생 1명(121번 확진자)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120번 확진자와 121번 확진자가 115번 확진자와 교실 등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만일 학교 내에서 감염됐다면 이는 5월 20일 순차적 등교 수업 시작 후 첫 교내 2차 감염 사례가 된다.

교내 2차 감염으로 판명될 경우 등교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등교 수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교육부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대전 동구 내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등교 중지 조처를 하고 중학교에는 전체 학생 밀집도를 3분의 1로 낮췄으며 학원에도 (집합금지명령 등) 선제 조치를 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 역시 “(교내 감염으로 판명된다고 하더라도) 등교 수업 중단과 관련한 사항은 우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거리두기 단계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의 거리두기가 등교수업 중단 조치를 포함한 3단계로 상향 조정되지 않는 이상 전국적인 등교 중단 조처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는 3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1주일 2회 이상 일일 확진자 배 이상 증가 포함)이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3단계에서 학교 및 유치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한다.

고1 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1 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전 동구 이외 지역 등교 인원 제한 조치 강화할 수도…그 밖의 지역은 아직”

교육부는 전국적인 학교 내 밀집도 강화 조치도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하고 있다.

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전날 대전교육청은 동구 관내 중학교에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 낮췄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은 시도교육청 자율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등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생 매일 등교를 추진해 밀집도 분산 조치를 완화했다. 이런 가운데 교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전파 가능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전 동구 관내 학교에 먼저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강화했고, 추후 상황에 따라 기타 대전 지역으로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강화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구 등은 이전부터 다른 지역보다 강하게 학교 방역 조치를 해왔고, 다른 지역보다 수업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밀집도 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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