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게임 파워볼하는법 실시간파워볼게임 하는방법 게임방법

조수진, 추 장관 정치자금 유용 의혹과 딸 가게 문제 질의
秋 “이게 공정한가..하다하다 안 되니까 거기까지 가시나”
趙 “세치 혀 놀리는 게 아니라 공소시효 남아 여쭤보는 것”
김도읍 겨냥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잘한 것 같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거나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다 결국 사과했다. 대정부질문에서 야권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추 장관은 이날 상임위에서도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공세에 내내 시달렸다.파워볼게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2017년 1월 추 장관의 아들이 논산훈련소 수료식 날 인근 음식점과 주유소에서 정치자금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치자금법에는 정치활동 경비를 사적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건 정치자금법 위반이기도 하고 허위공문서작성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법조계 견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추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추 장관은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정치자금 관련 사용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조 의원은 “왜 적절하지 않은가? 추 장관님께서 20년 이상 정치를 하셨기 때문에 이번 건 같은 걸로 이렇게 상처를 입거나 그러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파주에 있었는데 논산에서 결제가 됐다. 다른 사람이 결제한 건가? 다른 사람이 쓴 건가”라고 재차 추궁했다.

추 장관은 “의원님께서 문제를 제기하시니까 저도 확인을 한번 해보겠다”며 “그런 기록을 제가 직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조 의원이 “제발 본질을 벗어나지 마시라. 정확히 답변해달라”며 거듭 따지자, 추 장관은 “‘민원실에 여성이 전화를 하고 남성의 인적사항을 댔다’ 라는 제보가 야당의 신원식 의원이 말씀하시고 그것이 그대로 확인 없이 언론에 대서특필이 돼서”라며 야당의 의혹 제기에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와 유상범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와 유상범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조 의원은 추 장관에게 “질문에 대해서 답변해 달라.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에 여쭤보는 것이다. 장관께서 확인해서 제출해 주시겠느냐”고 몰아세웠다.동행복권파워볼

결국 추 장관은 “하다하다 안 되니까 거기까지 가시나? 하다하다 안 되니까”라며 야당의 공세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고, 조 의원이 “하다하다 안 되니까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또 추 장관에게 “대정부질문에서 따님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 문을 닫았다고 했다. 다음 날 해당 건물주가 ‘1년 후에 10만원 인상한 게 그게 무슨 치솟는 임대료냐’ 이렇게 반발했다”며 “따님은 1년 넘게 가게를 운영한 후에 오히려 저축이 늘어난 것으로 공직자 재산상에 나와 있다”며 임대료 문제로 양식당을 폐업했다는 취지의 추 장관 답변을 문제 삼았다.

이에 추 장관이 “의원님이 뭘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답하자, 조 의원은 “이런 이야기 자체가 야당 의원들이 근거 없는 세치 혀를 놀리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추 장관은 “공정은 세치의 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고, 지금 이게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윤호중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406호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후 국회 법사위 회의는 오후 3시 30분에 속개된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윤호중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406호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후 국회 법사위 회의는 오후 3시 30분에 속개된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이어 “야당이 고발인이고 저는 피고발인”이라며 “법사위에서 현안질의를 명분 삼아서 저를 옆에 두고 국방부 장관님께 여러가지 모욕적인 표현을 섞어가면서 질문의 형식을 빌려서 하시는데 참…인내하기 힘들다. 그래도 인내하겠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참으로 공정하시다”고 비꼬았다.FX시티

한편 추 장관은 야당 의원을 염두에 두고 비아냥대는 듯한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추 장관은 이날 저녁 법사위 정회 선포 당시 서욱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오늘 많이 불편하시죠?”라는 위로를 받자, 마이크가 꺼진 것으로 알고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잘한 것 같다.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다”며 소리내어 웃었다.

추 장관은 특정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바로 직전에 검사 출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추 장관이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한 병사가 병영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복무를 하고 있다가 9박10일 병가를 간다. 그런데 병가명령이 없다.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를 상정할 수 있나”라며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김 의원은 또 “설마 9박10일 나가는데 그것도 천재지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병가를 나가는데 행정이 뒤따라가지 못했다? 행정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패스를 해서 부대를 나갈 수 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질책했다.

논란 끝에 추 장관은 결국 야당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 이후 법사위에서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냐”며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의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검사장 출신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너그럽게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추 장관이 유감을 표시하면서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추 장관은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하게 하는 장관이다. 그럼에도 소 의원이 유감을 표시하고 이해해달라고 하니 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모욕적이지만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텐가, ‘2020 대한민국 성인남녀 자위행위 실태조사’ 발표..”자위행위가 일상생활 만족도 높여”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자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자위 경험자는 비경험자보다 일상생활에서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헬스케어 브랜드 텐가(TENGA)가 리서치팩토리에 의뢰해 진행한 ‘2020 대한민국 성인남녀 자위행위 실태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서 한국 성인들의 77.3%가 자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5.7%, 여성이 56.6%였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위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가량(49.8%)이었다. 남성은 이보다 높은 63.3%였고, 여성은 24.1%를 기록했다.

자위의 이유로는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66.4%)가 가장 높았고 성적 즐거움을 위해(33.6%),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23.3%) 순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의 부재 때문이라는 응답은 17.9%에 불과해 자위를 성관계의 대체가 아닌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성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위를 보편적 행위로 인식하면서도 이와 관련 이야기는 불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

직업만족도 부분에서는 자위 경험자의 34.5%가 긍정응답을, 비경험자가 26.9%의 긍정응답을 기록해 7.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자신감 부분에서는 자위 경험자가 37.5%의 긍정응답을 보이며 비경험자보다 5.8%포인트 더 높았으며, 스트레스 관리 부분에서는 자위 경험자가 35.2%의 긍정응답을 보이며 비경험자보다 4.4%포인트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만족도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고 텐가 측은 말했다.

이와 함께 자위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는 성인남녀는 성관계와 오르가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주 1회 이상 자위를 하는 사람의 40.3%가 성관계의 질에 대해 긍정응답을 했으며, 이것은 월 1회 이상 자위를 하는 사람보다 7.6%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위 기구 사용 경험도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성관계의 질 부분에서 자위기구 사용경험이 있는 사람은 48.2%가 긍정응답률을 보였으며, 비경험자는 32.2%만이 긍정응답률을 기록해 16% 포인트 차이가 났다.

2005년 일본에서 탄생한 텐가는 현재 세계 65개국에서 누적 80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세계 최대 섹슈얼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다. 지난 2016년 한국지사를 설립해 활동하는 텐가코리아는 201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성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1700m 고지 주변에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한 모습. 조현우 사진작가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1700m 고지 주변에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한 모습. 조현우 사진작가

제주 한라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구상나무 숲이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유명한 구상나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이 나무가 한라산에서 죽어가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앙이다.

중앙일보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의 현장을 취재한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를 제작했다. 지면뿐 아니라 VR(가상현실) 영상 등을 통해 제주도, 시베리아 숲, 그린란드 빙하, 호수 산호초 지대 등의 생생한 현장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담았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https://youtu.be/t7rik8DE9pk)를 입력하세요.

한라산 백록담 물이 만수를 기록한 모습. 구상나무 군락도 함께 보인다.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한라산 백록담 물이 만수를 기록한 모습. 구상나무 군락도 함께 보인다.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취재팀은 기후변화가 한라산 구상나무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자 지난달 14일 성판악 등산로를 올랐다. 성판악 정상부는 구상나무가 가장 널리 분포한 곳이다.

이날 제주에는 한낮 기온이 36.3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다. 해발 1500m에 있는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는데도 타는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대피소를 지나자 피라미드 모양의 구상나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열매와 부드러운 잎. 왜 구상나무가 세계적으로 고급 크리스마스트리로 인정받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구상나무들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다. 조현우 사진작가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구상나무들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다. 조현우 사진작가

하지만, 1700m 고지를 넘어 본격적인 구상나무 군락에 도착하자 충격적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등산로 주변의 구상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었다. 잎은 전부 떨어지고 앙상한 채로 죽음을 눈앞에 둔 나무들도 많았다.

“해발 1700m에서 1800m까지는 구상나무의 80% 이상이 고사한 거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한두 그루 이렇게 죽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넓은 면적이 고사하거나 집단으로 쇠퇴하는 적은 없었죠.”
동행한 김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이 고사한 구상나무를 보면서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한라산을 오르면서 구상나무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를 따라 참혹한 구상나무 떼죽음 현장으로 들어갔다. 김 연구원이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진 한 나무를 가리켰다.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구상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다. 조현우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구상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다. 조현우

“구상나무는 뿌리를 깊게 박지 않고 옆으로 뻗어 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바위인 바닥 위에 뿌리를 뻗다 보니까 집중호우나 강풍에 의해서 넘어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죠.”



푸르렀던 숲 10년 만에 하얗게 변해

한라산 구상나무
한라산 구상나무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E.H. Wilson)는 1920년에 우리나라의 특산 식물로 보고된 종이다. 올해로 이름을 얻은 지 100년째다. 구상나무는 지리산에서부터 한라산까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주로 자란다.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 줄면서 2013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멸종 위기에 처한 종'(Endangered species)으로 지정했다.

2009년 성판악 등산로에서 찍은 구상나무숲 모습.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2009년 성판악 등산로에서 찍은 구상나무숲 모습.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2020년 8월 위 사진과 동일한 곳에서 촬영한 구상나무숲의 모습. 조현우
2020년 8월 위 사진과 동일한 곳에서 촬영한 구상나무숲의 모습. 조현우

20년 전만 해도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은 자연적으로 고사한 나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겨울철 적설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생기를 잃고 죽어가는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이 일찍 녹아버린 탓에 봄철 구상나무가 광합성을 하는 데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했다. 이 결과 생장에 악영향을 받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15.4도(1961~1970년)에서 16.6도(2009년~2018년)로 50년 새 1.2도가 올랐다. 눈이 내린 날(적설일)은 같은 기간 12일에서 5.9일로 절반이나 줄었다.


1000㎜ 물폭탄에 슈퍼태풍 강타…또 쓰러진 구상나무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구상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다. 조현우 사진작가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구상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다. 조현우 사진작가

여기에 점점 강력해지는 태풍과 여름철 집중호우가 약해질 대로 약해진 구상나무를 떼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한라산 주요지역의 구상나무 고사율은 1996년 17.8%에서 2014년 47.6%로 급증했다. 지난 10년 동안(2006~2015년) 축구장 154개 면적(112.3ha)의 구상나무숲이 사라졌다.

올해도 제주 산간에 10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초강력급 태풍이 연이어 제주를 강타했다.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피해가 한층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 한라산에 올라가 보니 쇠약했던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10~20년 사이에 멸종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한라산이 거대한 고사목의 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첫 생물종으로 구상나무가 기록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080년 구상나무 살 곳 사라진다

한라산에서 구상나무와 공생하며 살고 있는 희귀식물 애기사철란.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한라산에서 구상나무와 공생하며 살고 있는 희귀식물 애기사철란. 김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원

이우균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기 침엽수종 분포 변화 예측’ 논문에 따르면, 2050년대에는 구상나무가 국내에서 잠재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면적 비율이 1%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80년대에는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멸종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구상나무의 멸종은 한라산 생태계엔 재앙과도 같다. 김 연구원은 “한라산 고산지역에 사는 애기사철란 등은 구상나무 숲 밑의 이끼에서 공생관계를 이루며 살고 있다”며 “구상나무가 없다면 애기사철란 같은 종들이 소멸해버리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고정군 박사는 “구상나무는 기온이 1도 오르면 수직으로 150m 이동하는데, 고지대에 살기 때문에 2~3도만 기온이 더 올라도 더는 올라갈 곳이 없다”며 “구상나무의 체계적인 보전을 위한 추진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천권필 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feeling@joongang.co.kr

.
.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에 접속하면 360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https://youtu.be/t7rik8DE9pk)를 입력하세요.

[앵커]

우리에겐 ‘전단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중국 항저우 ‘첸탄강’에서 바다가 아닌데도 갑자기 ‘해일’이 몰아닥쳤습니다. 강변도로를 지나던 차량 십여 대가 순식간에 침수됐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항저우 시내를 관통하는 첸탄강입니다.

거센 물살이 몰아치면서 강변도로 아래를 때립니다.

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더 높은 파도가 몰아쳤고 순식간에 4차선 도로를 집어삼킵니다.

CCTV 영상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였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잠시 서 있던 차량들이 2~3초 사이에 덮친 집채만 한 물살에 속수무책으로 떠밀려 갑니다.

[중국 저장위성TV 보도 (어제) : 오늘 오후 3시 53분 항저우시 첸탄강 조수가 강둑을 넘으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12대가 파손됐습니다.

첸탄강은 매년 7~9월 음력 보름쯤 조수간만의 차로 해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바닷물이 첸탄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물살이 세지는 건데 인명 피해도 종종 발생해왔습니다.

어제 조수간만의 차는 3.3미터를 넘었습니다.

항저우시 수문국은 올해 하류 유입 조수가 평년보다 더 많다며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출처 : 웨이보·저장위성TV)
(영상디자인 : 조성혜)

뒤마 CEO 취임 뒤 가족경영 강화
루이뷔통 막아내고 경영권 지켜
평생 AS, 애플워치 콜라보 등 혁신
‘디지털 느림보’ 떨쳐내는 건 과제

에르메스가 가족 경영 체제로 복귀한 뒤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악셀 뒤마의 모습. 에르메스 창업자의 6대손이다. [중앙포토]
에르메스가 가족 경영 체제로 복귀한 뒤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악셀 뒤마의 모습. 에르메스 창업자의 6대손이다. [중앙포토]

팬데믹은 명품업계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콧대 높은 명품업체 프랑스의 에르메스(Hermès)다. 매출과 주가 모두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명품업계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기업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와 케링 모두 코로나19 이후 시가총액이 줄었다. 중국 시장의 판매가 줄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에르메스는 달랐다. 코로나19가 유럽에 확산한 초기인 지난 3월 말 525억 유로로 저점을 찍은 뒤 오히려 상승했다. 올해 시가총액은 780억 유로(약 107조1100억원)에 이른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주 발행한 최근호에서 에르메스를 집중 조명한 배경이다.

에르메스의 도자기 스케이트보드. 500만원이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에르메스의 도자기 스케이트보드. 500만원이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에르메스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가 창업한 장인 기업이다. 주로 가죽 마구를 만들던 곳이다. 이후 가방 등 가죽 제품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유리 및 크리스털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에르메스가 흔들림 없이 명품업계의 왕좌를 지켰던 것은 아니다. LVMH와의 소송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작지만 강한’ 가족 경영 기업이란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자손들 사이의 재산 분쟁 등을 겪던 에르메스는 1993년 기업공개(IPO)를 했고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주의 6대손인 악셀 뒤마가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며 가족 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2010년 LVMH가 에르메스를 인수할 거란 소문이 파다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에르메스에 지분 17%를 획득하며 선전포고를 날렸을 정도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르노 회장은 감각과 수완이 좋지만, 공격적 인수 방식으로 인해 업계에선 ‘(명품) 캐시미어를 두른 늑대’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에르메스 가방과 넥타이를 아끼던 은행가들은 ‘한 시대의 종말’이라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르메스는 LVMH와 지난한 소송전 등을 겪으며 기업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고, 기업을 더 크게 키워냈다.

애플이 에르메스와 손잡고 만든 애플 워치. [AFP=연합뉴스]
애플이 에르메스와 손잡고 만든 애플 워치.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성공의 비결은 에르메스 특유의 가족 경영체제다. LVMH가 인수 의향을 드러내기 전 에르메스의 지분은 약 60여명에 달하는 후손들에게 나눠져 있었다. LVMH가 개별 주주를 별도로 접촉하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추산이 가능했다. 이에 에르메스 측은 “적어도 2031년까지는 50% 이상의 지분은 팔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고, 이에 아르노 회장은 2017년 백기를 들었다.

단순히 버티기만 한 건 아니다.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버킨 백과 같이 1만 달러를 호가하는 제품을 기존의 장인 방식으로 생산하되, 평생 애프터서비스(AS)를 책임지는 방식을 택했다. ‘명품다운 명품’으로서의 희소성을 지켜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잘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잘한 것, 이것이 에르메스의 현명함”이라며 “디오르 정장은 한 철만 유효하지만 에르메스 가방은 평생 든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전통과 희소성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애플과 손잡고 애플 워치 명품 라인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에르메스에 남은 과제 하나는 ‘디지털 느림보’라는 별명을 떨쳐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에르메스의 수익 중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은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것은 뒤마 CEO가 최근 화장품 사업 강화를 지시한 것이다.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가방보다는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립스틱 등으로 디지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접근성을 낮춰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