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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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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타자가 헛스윙을 하는 순간, 원종현은 속 안 깊숙이 꾹꾹 눌러둔 감정을 모두 쏟아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마운드를 향해 달려오는 포수 양의지를 얼싸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파워볼

원종현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컸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눈물로 응축돼 쏟아져 내렸다. 한 차례의 방출, 그리고 길었던 2군 생활, 대장암 투병까지. ‘인간승리의 표본’이라 불릴 만큼 많은 시련을 겪어왔던 그였기에, 그의 눈물과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는 게 영광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그 순간에 서있어서 너무 기뻤고 감격스러웠어요. 우승 순간 다 끝났다는 생각에 (양)의지를 껴안고 우는 등 제가 계획에 없던 행동들을 하더라고요. 그 동안 오랜 2군 생활이나 투병 생활이나 힘든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그 때 참았던 눈물들이 한꺼번에 그 때 쏟아져 나온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원종현의 프로 생활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6년 LG의 지명을 받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출장 기록 없이 방출을 당했고, 2010년엔 무적상태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기약 없는 날을 보내야 했다.

지난 2015년 대장암 완치 판정 후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 원종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2015년 대장암 완치 판정 후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 원종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러던 중 원종현은 2011년 NC의 창단 소식과 함께 트라이아웃 기회를 잡았고,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서 프로 생활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2군 생활은 계속됐다. 2013년 첫 해 단 한 번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당시 “1군에서 딱 공 1개만 던져보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간절함이 컸다.파워볼

“그 전에도 2군 생활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까, 문득 NC에서도 또 한 번 방출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 야구를 그만 둘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하지만 그랬던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공을 던지게 됐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아요.”

이후 원종현은 2014년 개막과 함께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73경기에 나와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면서 지난 날의 아픔을 모두 씻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대장암이 발병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으면서 원종현에게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수술대에 오른 원종현은 12차례나 항암치료를 받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원종현은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병마와 싸워 이겨냈다. 2016년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이후 5년 동안 NC 불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냈다. 지난 시즌 다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복귀한 그는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에도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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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시련은 있었다. 불안한 불펜진 상황 속에 원종현 홀로 뒷문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원종현도 여름이 다가오자 조금씩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NC는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자원을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이 때 KIA의 마무리투수였던 문경찬이 새롭게 팀에 합류했는데, 원종현이 마무리 자리를 뺏기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동행복권파워볼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원종현이다”라고 못을 박으며 원종현을 끝까지 믿었다. 조금 두터워진 불펜진 덕인지 원종현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원종현은 9월 8세이브에 10월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4경기에 나와 3⅔이닝 무실점 2세이브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책임감과 부담감도 더해지긴 했지만 ‘내가 더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시리즈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죠. 마무리투수로서 시즌 때 불안했던 점과 약점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잘 막아낼 수 있어서 기뻤죠. 시즌 동안 힘들었는데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눈물이 막 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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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순간, 원종현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올렸을까. 원종현은 자신이 힘들었을 때 오랜 시간 옆에 있어준 아내를 생각했다.

“제가 아플 때도 힘들 때도 항상 옆에서 위로해준 아내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내가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 ┛?힘들어했던 모습을 다 본 사람인데, 칭찬도 위로도 받으면서 큰 힘을 받았죠. (우승하고 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우승 금메달을 줬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이젠 우승반지도 껴줘야죠(웃음).”

우승 후 휴식을 취하면서 아내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는 원종현이지만, 시선은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원종현은 “휴식을 잘 취해서 내년 시즌 준비해야죠”라면서 “올해 부족했던 점이 많았는데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잘 보완해서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야죠”라며 내년 시즌의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6회초 1사 1루 상황 롯데 전준우가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오태근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6회초 1사 1루 상황 롯데 전준우가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오태근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전준우가 팀을 이끌어갈 캡틴으로 선정됐다. 

롯데자이언츠는 1일 “전준우 선수를2021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입단 후 롯데에서만 통산 12시즌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리더십과 책임감 있는 모습을 갖춰 선수단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구단은 전준우가 기량은 물론 인성적인 면에서 선수단 주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 모범이 된다고 판단, 새로운 시즌 주장으로 결정했다.  

전준우는 “2020시즌 주장을 맡아 고생해 준 민병헌에게 고맙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다소 좋지 못했는데, 감독님을 도와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장은 가장 어렵고 무거운 자리지만, 선후배 선수들과 힘을 합쳐팀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골닷컴] 이명수 기자 = 영국 축구 레전드 마이클 오언이 첼시전에 나선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아래로 내려선 경기를 두고 손흥민과 케인이 불행하다 느낄 것이라 내다봤다.

토트넘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21점 고지에 오른 토트넘은 리버풀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로 도약했다.

지루한 경기 양상을 띄었다. 양 팀은 리그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서로 내려앉은 채 탐색전을 펼쳤다. 특히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오언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오언은 ‘프리미어리그 TV’에 출연해 “토트넘에는 케인과 손흥민 같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포체티노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강팀들을 상대로 정면돌파했다. 2-3으로 패하거나 4-2로 이길 수 있다. 그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포체티노는 그들을 신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나라면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빅클럽들을 상대로 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다. 항상 내려앉아 플레이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빅클럽을 상대할 때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무리뉴는 수비적인 스타일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나머지 팀들을 상대할 때는 괜찮다. 하지만 자주 이런 일이 나온다면 케인과 손흥민이 제대로 경기를 즐기고 있을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첼시의 램파드 감독은 “상대의 역습을 잘 막아냈기에 환상적인 결과이다. 내려앉은 토트넘을 상대로 기회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토트넘은 훌륭한 역습형 선수들을 갖고 있다.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역습으로 실점하지 않아 기쁘지만 우리가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사진 = Getty Images

비상(飛上)을 준비하는 왕

‘우보만리(牛步萬里)’.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번 호 ‘더그아웃 스토리’에서는 이 사자성어가 참 잘 어울리는 한 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후반기에 KBO리그 최초로 삼각 트레이드를 감행하며 장타 가뭄이 들었던 삼성 라이온즈에 힘찬 빗줄기가 되길 기대했지만, 그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실패’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야구 인생에 거센 비바람이 치는 동안에도 우직하게, 묵묵히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일까. 2020시즌 시작과 달리 후반부의 거침없이 불타는 방망이는 삼성 왕조 재건의 출발을 분명히 알렸다. 올해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낸 김동엽을 만나보자.

Photo 삼성 라이온즈  Editor 이예랑

#안개가 개는 중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 외야수 김동엽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두 번째 인터뷰예요.

오키나와에서 했던 게 첫 번째 인터뷰였죠? 인터뷰를 그렇게 많이 해보지 못 해서 예전과 똑같이 긴장되고 인터뷰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정규리그가 끝났어요. 요즘에는 뭐 하고 지내나요?

올해 시즌이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났잖아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지쳤거든요. 지친 몸을 회복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트레이드 후 두 번째 시즌이에요. 작년 성적 부진으로 이번 시즌을 임하는 마음이 남달랐을 듯해요.

작년 시즌 트레이드 직후에는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요. 저도 야심 차게 준비를 많이 했는데, 새로운 팀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잘하고 싶다 보니 너무 의욕이 앞섰어요. 그래서 지켜봐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그런데 재작년인 2018시즌이 끝났을 때보다는 2019시즌 끝나고 2020시즌 시작하기 전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스스로에게도 높은 기대치가 있었던 당시와 달리 이제는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노력한 부분은요?

이번 시즌에도 부진했던 기간이 몇 번 왔는데, 무엇이든 내 몸에 익을 때까지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어떤 노력이라도 해보면 언젠가 빛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거든요. 무작정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저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했던 일 중 저에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습니다.

‘흐린 날 뒤엔 맑음’이라는 말처럼 팀 타선의 주축이 된 이번 시즌이에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변했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지난 시즌에는 한 번 무너졌을 때 시즌 끝까지 한없이 그대로 무너졌거든요. 이번 시즌에도 한 번 묻힌 기간이 있었지만, 그 시기를 극복하고 마지막에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했던 게 지난 시즌과는 다른 점이에요. 큰 실패를 경험해보니까 다시 한번 일어나는 방법을 깨닫지 않았나 싶어요.

8월부터 클로즈 스탠스 자세에서 오픈 스탠스 자세로 타격 자세를 변경했어요. 이것도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인가요?

맞아요. 제가 이번 시즌까지도 노력한 거에 비해서 결과가 따라오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제일 잘할 수 있을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해봤어요. 시즌 초부터 부진을 극복하도록 1군 타격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제가 항상 들인 시간에 비해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 없이, 덩치에 맞게 내 스윙을 해보자고 변화를 줬던 것이 제 몸에 잘 맞아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타격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연타석 홈런이 특히 많았어요. 스치기만 하면 홈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특별한 비결은 없고 저는 여전히 제 능력치와 비교해서 아직 홈런을 많이 못 쳤다고 생각해요. 제가 웨이트를 많이 해서 힘이 좋은 편인데 그에 비해 홈런 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많이 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지난 9월 OPS 1.076을 기록하고 구단 내 MVP도 수상했어요. 시즌 후반에 뒤늦게 터진 장타력인데 아쉽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너무 아쉬웠어요. 시즌 전에 팀 선수들 모두 대망을 품고 준비해서 우리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우리 팀 선수끼리 이야기할 때, 다른 팀과 비교해 봐도 선수들 실력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묻힘이 오래되고 처짐이 오래 유지되다 보니까 좋은 팀 성적을 거두지 못 하게 됐어요. ‘조금 더 일찍 장타력이 터졌더라면’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미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서 후회로 남더라고요. ‘왜 일찍 잘못을 깨닫지 못 하고 팀에 도움을 주지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 제 마음속 응어리로 남아 있어요. 그래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야구를 끝내는 게 아니니까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후반기에 봤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고 준비를 더 잘 하면 내년 시즌에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어요.

팀 내 타율 1위, 홈런 수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어요. 스스로 만족하는 성적인가요?

그래도 제가 삼성에서는 제일 잘했기 때문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기대치도 있고, 모두가 제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ㅋㄷㅇㅋㄷㅇㅋㄷㅇ

‘ㅋㄷㅇ ㅋㄷㅇ ㅋㄷㅇ ㄹㅇㅇㅈ ㅎㄹㅌㅈ ㅋㄷㅇ’ 이 자음이 무엇인지 아나요?

‘ㅋㄷㅇ’은 아는데 저 자음들은 모르겠어요. (응원가의 초성이에요.) 아, 저렇게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구나. 감사합니다. (웃음)

‘킹동엽’이라는 별명 마음에 드나요?

네. 마음에 들어요. (이젠 ‘갓동엽’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해요.) 갓이요? 아. (웃음) 이것도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삼성 구단 유튜브 콘텐츠 중 퇴근길 카메라에 제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에요. 팬들 사이에서는 늦게까지 개인 운동과 훈련을 해서 그렇다는 추측이 도는데, 사실인가요?

네. 제가 경기 끝나고 웨이트를 하는 저만의 루틴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맨날 기계 배팅을 하진 않아요. 정말 화가 나거나 잘 맞지 않은 날에는 한 번씩 치는데, 보통은 웨이트와 스윙을 하거든요. 웨이트 하고 퇴근하는 게 저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혀서 퇴근길 카메라에 잘 나오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김동엽의 피곤함은 쌍꺼풀의 유무로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제 쌍꺼풀이 두 달 전에 생기고 안 없어지더라고요. (정말 피곤해서 난 걸까요?)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더니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아요. 저는 한쪽 눈에만 있는 쌍꺼풀이 조금 불편해요.

‘노력 빼면 시체’, ‘성실함의 교과서’라는 수식어가 있어요. 본인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몸을 괴롭히게 되고 자신감이 부족해서인지 운동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꾸준히 계속하는 일이 어느 순간 습관이 돼버렸어요. 야구 선수로서 성공하면 얼마나 큰 행복이 있는지 아니까 한 번 야구 선수를 시작한 만큼 꼭 성공해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런 열망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팀의 막내 김지찬 선수랑 룸메이트예요. 덩치 차이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 같다고 하는데 김지찬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정말 야구 센스가 타고난 친구예요. 스무 살 그 어린 나이에 1군에서 계속 경기를 소화했잖아요. 저는 같은 나이인 스무 살, 미국에 있을 때는 수술하고 1년 동안 재활만 했는데 1군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해요. 시즌 마지막에 좋은 컨디션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 같아서 룸메이트 형으로서 안쓰러운 것도 있어요. 아무튼, 천부적인 재능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량을 데뷔 첫 시즌부터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다 노력까지 더 한다면 훗날 삼성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에서 서로 거의 말을 안 해서. (웃음) 야식을 시켜 먹을 때나 제가 (김) 지찬이한테 배고프냐고 가끔 물어볼 때는 있어요. 그럴 때 말고는 저도 솔직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까 조심스럽더라고요. 저를 어려워하거나 불편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선뜻 말을 걸지 못해서 아직까지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없어요. 근데 에피소드까지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사건은 있어요. 지찬이랑 야식으로 컵라면을 먹고 자면 꼭 다음 날 홈런을 쳐요. 제가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먹은 다음 날 홈런을 치더라고요. 그래서 홈런 친 날 한 번 더 컵라면 먹자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친한 선수는 누군지 궁금해요.

제 또래 선수 중에는 (구)자욱이랑 (김)재현이랑 제일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선배들도 다 잘해주세요. 제가 SK 와이번스에도 있어 봤고 삼성에도 있어 봤지만, 선수들 인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두 팀 다 정말 착한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가깝게 어울리는 선수는 자욱이랑 재현이에요.

경기 때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덩치와 비교해 소심해 보인다는 추측이 많아요. 또, 한편으로는 소심한 게 아니라 섬세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야구장에서는 집중하려다 보니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밖에서는 잘 웃거든요. 항상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그런 표정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평소에는 어떤 성격인가요?) 정말 친한 친구들이랑은 장난도 많이 치고 밝은 편이에요. 그런데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 만난 사람과는 말을 쉽게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난 인터뷰에서 취미가 웨이트라고 했는데 아직도 변치 않았나요?

평생 변치 않을 것 같아요. (웃음) (웨이트 말고 다른 취미는 없나요?) 잠자는 걸 좋아해서 잠을 오래 자는 편이에요. 그리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요.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는 뭐예요?) 최근엔 영화관을 못 가서 VOD로 봤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아, ‘시동’ 재밌게 봤어요. (먹는 건 안 좋아하세요?) 먹는 거요? 제가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해서 조금씩 자주 먹어요. 입이 좀 짧은 편이긴 해요. 그래도 맛있는 거 먹는 건 좋아합니다.

벌써 대구 생활 2년 차예요. 소개할 만한 대구 맛집이 있나요?

안동 갈비를 대구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봉덕동 안동 갈비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올 텐데요. 봉덕동 ‘본가 안동 갈비’가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파란 양말의 꿈

이제 2020시즌이 마무리됐어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삼성 팬들이 얼마나 삼성 구단에 자부심을 느끼고 계시는지 저도 잘 알거든요. 저는 삼성이 KBO리그 역사상 가장 명문 구단이라고 생각하고, 명문 구단의 일원으로서 근 5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 한 것에 대한 죄송함이 들어요. 내년부터는 삼성 팬들이 다른 팬들 사이에서도 어깨 펴고 다닐 수 있게, 삼성이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선수들도 겨울에 준비 잘 하고 독기를 품고 새 시즌을 맞이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아직 가을야구를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을야구라는 선물을 삼성 팬들께 한 해라도 빨리 드리고 싶어요. 선수들이 다들 우승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올해도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내년에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동엽에게 야구는 여전히 전부인가요?

예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후로 주위에서 많은 핀잔을 들었거든요. 야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제가 해외여행을 포함해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못 가봤어요. 그래서 주변 분들이 야구 외에도 더 재밌는 일도 많고 즐거운 일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야구에 얽매지 말라고도 하셨어요. 그건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야구는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나에게서 멀어진다는 걸 작년 시즌을 통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올해는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법을 터득했어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제 강박관념은 변치 않겠지만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라도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2021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냥 리그 전 경기를 뛰고 싶어요. 그거밖에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전 경기를 뛰고 싶고, 팀으로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 전 경기에서 이번 시즌 후반기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삼성에 다른 팀들에 비해서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좋은 조합을 얻는다면 내년 시즌엔 분명히 우리 팀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인생 끝까지 파란 양말을 신고 싶다’라고 말했어요. 파란 양말과 함께할 꿈이 있다면요?

저는 제 인생에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어요. SK에서 우승했을 때 한 번 들어 올려 보니까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승 트로피이기 때문에 파란 양말을 신고 동료들이랑 같이 다시 한번 그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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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앞서고 있었다. 10대 5로 경기를 이끌고 있었던 삼성. 9회 초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를 들고 거포 장전 중이었다. 큰 한 방을 노리는 그에게 던져진 공은 몸에 맞는 볼. 누가 봐도 몸에 맞은 공이었지만 그는 내심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였다. 몸에 맞는 상황에서도 큰 한 방을 놓쳤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큰 타구에 목말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 우직하게 걸어왔고, 주어진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달려가는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았고 마주친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온 2020년. 이제는 우직한 그의 걸음과 파란 양말 날개가 만나 삼성 왕조의 재건 행보를 위한 비상을 준비 중이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6호 표지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은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원더골을 재조명했다.  FIFA는 12월 1일(이하 한국시간) 푸스카스상 후보인 손흥민의 번리전 70m 드리블 골 영상을 게시했고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FIFA는 손흥민의 득점에 대해 “손흥민은 자기 진영 패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홀로 역습에 나섰고 7명의 선수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전력 질주를 한 손흥민은 12초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6~7명의 선수를 따돌리며 70m를 내달리며 골망을 흔든 원더골이었다. 득점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12초였다. 당시 현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1년 동안 나왔던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푸스카스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FIFA는 잉글랜드의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은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를 넣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과 함께 총 11명의 선수가 푸스카스상 수상에 도전한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25일부터 투표가 진행되었고 오는 9일에 마감된다. 손흥민이 뇌리에 박힌 원더골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다려진다. 박윤서 기자 fallininvo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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